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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우회로’ 배우 꿈꾸는 김주댕, 10년 콘텐츠 끝에 꺼낸 다음 카드 [SS인터뷰 ②]

10년 유튜버로 얻은 것, 그리고 진짜 '꿈'
유튜브 '끝' 아닌 '나'를 보여주는 창구
'혼자'보다 '함께' 성장...'동행' 컴퍼니 구상


유튜버 김주댕은 크리에이터로서 시작했지만, 최종 목표는 '배우'다. 사진 | 유튜브 '김주댕'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를 꿈꾸는 뮤지컬 전공생이 10년 동안 카메라 앞에 섰다. 단순히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콘텐츠를 만드는 법을 익히고, 언젠가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 예비 배우와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판’을 만들기 위해서다.

유튜버 ‘김주댕’(본명 김주영·26)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2016년 중학교 3학년이던 그는 뮤지컬을 좋아한다는 단순한 이유로 카메라를 들었다. 재미 삼아 시작한 브이로그에 각종 아이디어를 접목하면서 콘텐츠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어느덧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10년 차 크리에이터가 됐다.

하지만 김주댕에게 유튜브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김주댕은 최근 서울 동작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서울을 만나 그의 최종 목표는 여전히 ‘배우’라고 밝혔다. 동시에 콘텐츠 제작과 기획에도 관심을 넓혀가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다. 이제는 자신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꿈을 키워가는 배우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컴퍼니 설립까지 꿈꾸고 있다.

◇ 더 치열해진 '10년'...'배우의 길' 향한 색다른 방향

10년 동안 채널을 운영하면서 김주댕에게 유튜브는 더 이상 취미가 아니다. 수익이 발생하는 순간부터 하나의 직업이자 직장처럼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콘텐츠의 양보다 질을 높이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한때 ‘1일 1콘텐츠’를 목표로 했다면 이제는 무조건 많이 공급하기보다 최대한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을 고민한다. 글로 봤을 때는 괜찮았던 내용이 실제 영상으로 옮겼을 때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영상의 관점에서 다시 확인한다.

AI 역시 아이디어와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활용한다. 다만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도구로 적용한다.

콘텐츠 트렌드 분석도 빼놓지 않는다. 유명 예능 PD들의 콘텐츠도 참고 자료로 쓴다는 김주댕은 “그냥 영상을 올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공부하고 대비해야 한다”라며 “나영석 PD나 김태호 PD가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드는지도 분석하고, 그걸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라고 강조했다.


유튜버 김주댕은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백석예대 실용음악과 졸업 후 지난해 한세대 뮤지컬과로 재입학했다. 사진 | 유튜브 '김주댕'

◇ 유튜버에서 배우로...최종 목표 1순위는 '배우'

10년 동안 유튜브를 운영해왔지만, 김주댕의 궁극적인 목표는 여전히 배우다. 백석예대 실용음악과 졸업 후 지난해 한세대 뮤지컬학과에 다시 입학한 것도 같은 이유다. 편입과 수시 모두 합격했지만, 고민 끝에 1학년으로 재입학하는 길을 선택했다.

김주댕은 “코로나 학번이라 학교를 거의 다니지 못했다. 마지막 학기에 뮤지컬 수업을 들었는데 ‘내가 제대로 한 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대로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입시를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2001년생인 김주댕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조급함도 있다. 현재는 군 문제 등을 고려해 오디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보다는 경력이 끊기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은 ‘유튜버 김주댕’이라는 이름이 ‘배우 김주영’의 가능성을 가리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다. 김주댕은 “유튜브를 한다는 것이 가끔 조심스럽기도 하다. 결국 실력을 쌓아 이러한 걱정이 사라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나만의 방식으로 나를 비출 수 있는 방법도 계속 찾고 있다”라고 솔직한 심정과 함께 각오를 진지하게 밝혔다.


유뷰브 김주댕은 배우의 영역을 확장해 작품 제작자로서의 계획도 꿈꾸고 있다. 사진 | 유튜브 '김주댕'

◇ 다르지만, 나를 위한 'PR'...배우·크리에이터와 함께 갈 회사 꿈꾼다

김주댕이 유튜브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또 하나의 ‘개인 채널’이 아니다. 그는 배우를 ‘플레이어’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제작과 기획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비 배우와 크리에이터들이 서로의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컴퍼니를 구상하고 있다.

현재 개인 사업체 형태의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크게 활성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청년 창업이라는 제도를 활용하면서 자신과 같은 청년들이 꿈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회사의 방향은 명확하다. 크리에이터를 단순히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만 두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본업과 꿈을 지원하는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경험은 결국 하나의 목표로 향한다. 김주댕은 “크리에이터가 본업이 아닌 사람들도 있다. 자기 꿈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게 해주는 한 계단 같은 역할을 하는 사업을 해보고 싶다. 특히 나처럼 배우를 꿈꾸면서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혼자 잘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먼저 선례를 만들고, 이를 본 또래 전공생들이 릴스나 숏폼 등을 통해 스스로를 알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주댕은 “나와 같은 배우 지망생들 가운데 ‘나도 크리에이터나 릴스로 나를 PR해볼 수 있겠다’라고 고민하고 있다면 나에게 연락해줬으면 좋겠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이 쓰임 당하고 싶다’는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출이나 작가, 제작 등 무대 뒤의 영역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다. 배우라는 플레이어를 1순위로 두면서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PD, 제작자의 역할까지 퍼즐을 맞추듯 경험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크리에이터 활동 자체가 최종 목적이 아닌 사람들, 특히 배우를 비롯해 자신의 전문 분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대중에게 알릴 방법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발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김주댕은 “나는 플레이어가 1순위다, 하지만 제작에도 관심이 있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나 PD 역할도 해보고 싶다.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좋아한다. 내가 잘하는 것을 하나씩 연결하다 보면 언젠가 하나의 그림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자신의 퍼즐을 맞춰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댕은 식상한 방식은 피하고 자신만의 대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작품과 콘텐츠를 신중하게 찾고 있다. 그렇기에 그에게 유튜브는 배우가 되기 위한 우회로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주고, 새로운 사람들과 연결되고, 자신과 같은 꿈을 가진 이들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창구에 가깝다.

배우를 꿈꾸는 뮤지컬 전공생, 10년 차 유튜버, 그리고 새로운 회사를 준비하는 청년. ‘유명 유튜버’라는 이름을 넘어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 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판을 꿈꾼다. 김주댕은 기회를 기다리는 대신 직접 길을 만들고 있다.

gioia@sportsseoul.com
출처 : 스포츠서울, 표권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