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이 학생들에게 전달해야 할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이웃과 깊이 공감하고 세대를 이해하는 ‘섬김의 리더십’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교육자가 있다. 한세대학교 ‘착한이웃 안녕봉사단’을 기획하고 이끌어온 경찰행정학전공 박선영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2023년 발족 이후 지역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며 청년과 노년층을 이어온 ‘착한이웃 안녕봉사단’의 성장 과정과 학술·지역사회적 의의, 그리고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2023년 발족한 ‘착한이웃 안녕봉사단’은 누적 330명의 단원이 532시간 이상 봉사하며 지난해 ‘군포시장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박선영 교수는 2014년 한세대 부임 후 재학생 졸업 요건인 봉사시간 30시간을 단순 의무가 아닌, 동료 간 유대감을 쌓고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배움의 장으로 바꾸고자 했다. 경찰행정학과 동아리 ‘하나됨’을 시작으로 간호학과 강지순 교수, 군포시노인복지관과의 협업을 거쳐 2023년 안녕봉사단을 정식 출범시켰다. 지역사회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해 사비로 빵을 사 들고 문안을 드린 간호학과 학생, 약을 사고 밥을 차려드린 경찰행정학과 학생 등 현장에서 학생들이 보여준 진정성은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젊은 날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어르신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세대 간 갈등을 넘어 이해의 폭을 넓히길 바랐습니다. 학과의 경계를 넘어 어르신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복지·건강·안전 분야의 전공을 결합하고자 했죠.”
봉사단은 4년 차를 맞아 박선영·김수진·엄연주 교수의 ‘3인 지도교수 체제’로 확대 개편되었다. 박 교수의 연구년을 앞두고 봉사단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회복지학과와 간호학과의 젊은 교수진이 흔쾌히 합류했다. 또한 기존의 ‘3개 학과 융합 3인 1조’ 방식에서 강의 시간표 조율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2026년부터는 ‘학과별 3인 1조’ 활동으로 시범 전환했다. 초기 융합 봉사는 건강 점검(간호), 복지 혜택 확인(사회복지), 범죄 예방 및 안전 점검(경찰행정)이라는 다각적 시너지를 내며 ‘융복합적 사고’를 길러주는 장점이 있었으나, 학과 간 서로 다른 강의 시간표로 인해 방문 일정을 조율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가 존재했다.
“올해 시범 적용되는 학과별 봉사는 1학년 중심의 단원들이 시간표를 맞추기 수월하고,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학우들 간의 친밀감과 지도교수와의 유대를 한층 높여줄 것입니다. 올해 활동 후 학생들과 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박 교수가 가르치는 범죄예방론 수업은 사회봉사센터의 ‘서비스 러닝’ 지원을 통해 교실 밖 현장으로 확장된다.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취약한 홀로 사는 어르신 가구를 직접 방문하는 활동은 전공 역량 강화와 인성 함양을 동시에 이끈다. 특히 현대 경찰 치안 패러다임이 ‘범죄 예방’과 ‘인권’으로 이동하는 만큼, 취약계층 어르신을 공감했던 경험은 학생들이 ‘따뜻한 인권 경찰’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어르신들의 인생 궤적을 경청하며 청년들은 ‘후배 시민’으로서 세대 간 존중과 섬김의 리더십을 내면화한다.
안녕봉사단은 한세대의 핵심 전략인 ‘사회적 가치 제고’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대표적 지·산·학 협력 모델이다. 매월 홀로 사는 어르신 가정 방문 외에도 군포시노인복지관과 연계해 ‘김장 나눔’ 등 지역 복지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학생들은 김장 봉사를 통해 세대 간 협동을 배우고 기부자들의 선의를 접하며 올바른 물질관을 형성한다. 직접 만든 김치를 전달하며 느끼는 보람은 대학과 지역 복지기관이 상생하는 선순환적 구조를 공고히 만든다.
박선영 교수가 꿈꾸는 미래는 봉사단의 ‘지속성’과 ‘확장성’이다. 지도교수 개인의 여건에 흔들리지 않고 한세대 대표 ‘시그니처 봉사단’으로 영속하는 것이 목표다. 박 교수는 “일방적인 봉사가 아닌 어르신은 삶의 지혜를 전수하고 학생은 헌신에 감사하며 공감하는 ‘양방향 사랑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지식 상아탑을 넘어 이웃을 섬기는 인재를 양성하는 박 교수의 실천은 지역사회를 밝히는 따뜻한 온기가 되고 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
출처: 인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