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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53
작성일
2021.11.05
수정일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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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훈 교수, 비대면으로 약화된 교회 공동체성… 대안은 없는가? 한국교회의 공공성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

비대면으로 약화된 교회 공동체성… 대안은 없는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는 정부의 비대면예배 권고 조치로 감염의 유행 상황에 따라 대면예배와 비대면예배의 형식을 적절히 활용하여 예배와 공동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염의 유행 정도가 높아짐에 따라 사실상 대면예배 비율이 현저히 떨어질 때가 있었고 나아가 대면예배가 소원해지자 교회의 공동체성이 자연히 약화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교회의 공공성 그리고 예배의 진실성이 담보될 때 강화되는 교회의 공동체성 사이에서 교회는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교회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처 방안을 놓고 여러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는 가운데 한세대 최성훈 교수(실천신학)는 최근 「ACTS 신학저널」 제47집(2021)에 기고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와 한국교회의 공공성: 예배와 공동체성을 중심으로'라는 연구논문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최 교수는 "코로나 19라는 전 세계적 위기 사건으로 인하여 한국교회는 대외적으로는 종교성 약화와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방역의 강화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공동체성의 약화와 개인의 소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히 한국교회는 코로나 19에 대한 대처 방식을 놓고 한편에서는 대면 예배를 중단하고 비대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을 향해 믿음이 부족하다고 비난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대면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에 대하여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이렇게 한국교회는 이원론적 시각에 갇혀 근본원리에 집착하는 보수와 시대적 상황에 보다 초점을 맞춘 진보로 갈라져 분열된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며 사회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 종교성이 약화되고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화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적 선교, 사회성 부재, 이원론적 혐오로 얼룩진 한국교회는 이단과의 차별화에 실패하며 사회로부터 부정적 인식이 가중되었다"며 "코로나 19의 발발과 더불어 태극기 집회를 강행하던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들로 인하여 더욱 이미지가 악화됐다"고 했다.

아울러 " 특히 몇몇 교회들은 설교를 통해 코로나 19가 교회를 탄압한 중국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과거에 천재지변이 발생할 때에 교회가 이를 타종교를 믿는 사람들 악인들에 대한 심판이라고 맹목적으로 비판하던 모습을 답습한 것이다"라며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는 양면성을 띤 하나의 속성인데, 균형감각을 잃은 일부 교회는 그처럼 하나님을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신으로 폄하해버렸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가 코로나19에 대한 대처 방식을 두고 이원화된 모습을 보이는 등 통일된 의견을 수립하지 못하면서 사회적 신뢰도가 바닥을 쳤다고도 지적했다. 밖으로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화되었다면 안으로는 비대면예배의 지속 권고로 인해 교회의 공동체성이 약화되고 교회 개개인이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도 진단했다.

그러나 최 교수는 "대면 또는 비대면 여부와 관계없이 온전한 예배의 핵심은 예배자의 마음 중심이며, 따라서 예배자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도록 하나님의 말씀에 초점을 두고 이를 선포하는 것이 에배의 핵심이다"라며 "따라서 기존의 대면 예배에 대하여 주일성수라는 명목하에 수동적으로 시간을 지켜 자리를 채우는 데에 급급했던 이들에게는 온라인 비대면 예배가 영적 거리두기로 변질될 우려를 낳지만 바른 신앙의 자세를 견지한 이들에게는 대면과 비대면 여부는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코로나 19로 인하여 온라인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기간에 한국교회의 수평이동 문제가 단순히 대형교회의 시설과 잘 갖추어진 프로그램을 향한 동경에 기인한 것이 아님이 드러났다"며 "규모와 관계없이 교회의 본질에 충실한 교회, 즉 하나님의 말씀이 온전히 선포되고, 말씀을 중심으로 시대를 해석하고 분별하는 교회, 말씀에 깨어 있어서 은혜를 나누는 교회가 온라인 입소문을 통해 부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라고도 했다.

최 교수는 "결국 예배의 대상인 하나님을 향한 방향성이 건실한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하나님을 향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이 되는 교회는 교회와 세상이 복음으로 연결되도록 함으로써 시대적 사명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다.13 확고한 복음의 기반과 복음에 빚진자 의식이 공동체성을 유지함으로써 개인의 소외를 방지하는 수단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한국교회의 부정적 인식 해소와 비대면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를 조명하는데 있어서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공공신학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차이에 의해서 다양한 입장을 긍정하며 기술-경험적 차원, 해석적 차원, 규범적 차원, 그리고 실용적 차원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응용신학으로 기능하므로26 현대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데에 유용하다.

예배의 본질과 공공성과 관련해 온라인 예배가 교회의 공동체성을 유지하는 기능적 대안이 될 수 있는지도 논했다. 최 교수는 "단순히 주일 공예배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오프라인 예배당에 모여서 드리느냐, 온라인으로 비대면 예배를 드리느냐 하는 방식 역시 예배의 본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사람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삼상 16:7) 하나님께서 예배자의 마음이 어떠한지에 따라 예배를 열납하시거나, 그렇지 않으시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목회의 관점이 단지 장소로서의 예배당을 채우는 것에 매여있다면, 교회의 사역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 예배당을 채우기 위하여 권위와 통제를 바탕으로 하는 행사 위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작 한 영혼,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일으켜 세우기 위함이라는 목적을 놓치고 그저 예배당을 채우는 머릿수로만 개인의 인격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기 십상이다"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예배의 공공성은 결국 예배의 본질인 중심성과 관련이 있다. 예배자의 마음 중심이 하나님을 향하고 있는지 여부가 예배의 참됨을 좌우하며,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인간 중심의 모임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참된 예배를 통해서 구원의 복음이 선포되며, 이는 개인 차원의 구원에서 시작해 사회 전체의 구원으로 확장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또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속성은 소통이다. 대형교회의 전통적인 예배가 일방향적 설교와 전달을 통해 교인들을 수동적으로 관객화했다면, 온라인 예배는 더욱 일방적인 방향성을 지닌다"며 "따라서 교인들을 어떻게 예배의 자리로 인도하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찾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하나님을 경배하는 예배의 본질을 수호하는 동시에, 현대인들을 예배로 초청하여, 적극적인 예배 참여자가 되게 하는 노력이 함께 요구된다. 그러므로 철저한 점검없이 단순히 온라인으로 이행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편의를 따라 스크린 예배로 교인들을 대중화시키는 전통적 예배를 우선적으로 갱신하는 것을 출 발점으로 삼아 온라인 공동체를 형성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사역의 강화도 꼽았다. 최 교수는 심방의 예를 들었다. 그는 "찾아가는 심방보다는 메신저와 화상회의 또는 통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맞춤형 목회를 수용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봄, 가을의 대심방과 같은 프로그램 보다는 실제로 심방 또는 목회적 돌봄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따라서 총동원주일 행사를 위해 경품을 내걸며 사람들을 끌어들여 예배당을 채우는 방식의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인 목회 프로그램 등 교회의 본질과 관계없는 것을 사역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 교수는 "교회가 온라인 소통을 증진하고 관련 목회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온라인 목회에만 집중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고려하며 복음을 시대와 소통하며 포스트 코로나 19 상황에 부합되는 방식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뜻이다. 단순히 물리적 장소로서의 예배당에 국한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인터넷 공간으로 이를 제한하는 것 역시 온전치 못하다는 의미이다"라고 했다.

[출처]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09039#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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