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성적만을 목표로 반세기를 달려왔던 우리나라 스포츠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여러 문제와 마주했다. 그동안 국제경쟁력을 높여줬던 엘리트체육이 몇몇 종목단체의 불투명하고 비민주적인 행정 체계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또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시대, 스포츠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엘리트체육의 변화는 필수불가결하다.
생활체육은 건강 및 체력 증진과 여가 선용을 위해 행하는 체육 활동으로 운동의 기회와 혜택을 균등하게 누릴 권리를 제공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체육 또는 평생 체육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엘리트체육은 국제대회 성적을 목표로 소수의 뛰어난 선수 육성에 집중한다. 대다수 프로 스포츠 선수는 엘리트 체육을 통해 양성된다.
2016년 3월27일 선진국형 스포츠클럽을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했다. 여전히 대다수의 생활체육보다는 극소수의 엘리트체육에 지원 및 관심이 집중돼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물리적으로만 통합된 상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운동에 소질 있는 학생은 전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그 외 학생들 역시 스포츠 클럽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이러한 환경을 기반으로 우수 선수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주요 국제대회에서 스포츠를 통한 국제 친선과 국위 선양에 힘써야 한다.
엘리트 선수들의 성과는 생활체육 동호인들에게 동기 부여와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다. 은퇴 후 엘리트 선수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연결고리로 삼아 자연스럽게 생활체육 현장의 지도자로 되돌아가 공존하는 순환 시스템이 필요하다.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엘리트 체육인들이 생활체육 현장으로 돌아가 생활체육 동호회나 학교 클럽에서 이들에게 전문 기술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활체육 수준도 전반적으로 향상될 것이고 생활체육 저변 확대는 물론이고 엘리트체육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체육이 활성화돼 서로 협력하면서 상생해야 선수 저변도 넓어지고 엘리트 선수 출신의 고용 창출도 이뤄질 수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는 충분한 생활체육 장소 및 시설을 제공하고 엘리트 선수 출신 전문강사를 통해 다양한 종목을 배우고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를 고루 갖춰야 한다.
체육계의 많은 지도자가 시간과 경제적인 희생을 감내하면서 헌신 봉사하고 있는 것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상생’이라는 인식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상호 협력해 상생하며 생활체육의 튼실한 기반 위에 엘리트체육이 연계·발전되도록 하는 순환 시스템이 구축돼 우리나라가 스포츠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출처: 경기일보, [천자춘추]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상생 선순환 시스템 필요 (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