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27676
작성일
2025.12.10
수정일
2025.12.10
작성자
한세비전마스터
조회수
40

[산학 人사이트] 안종배 국제미래학회장 “AI 시대, 인간다움이 미래의 경쟁력”

《AI 인류혁명》 문체부 올해의저서·장관상… AI 대변혁을 가치 재설계로 해석
안종배 회장 “AI 시대의 문명 플랫폼은 대학 될 것… 미래 교육·교수법 전환돼야”
“美·中 기술 경쟁 속도전으론 이길 수 없어… 한국형 소버린 AI로 가치 경쟁해야”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한세대 교수, 인공지능 글로벌교육원 이사장)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올해의 저서로 선정되며 장관상을 수상한 저서 《AI 인류혁명》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한세대 교수, 인공지능 글로벌교육원 이사장)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올해의 저서로 선정되며 장관상을 수상한 저서 《

AI 인류혁명》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인공지능(AI)은 선용(善用)하면 인간이 가진 능력을 넓고 깊게 펼쳐주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AI가 빠르게 발전해도 인간이 중심을 잃지 않으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문명 전환기엔 변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길잡이 역할이 필요합니다. 저는 AI 시대의 결정적 역할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곳은 대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대표 미래학자로 꼽히는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한세대 교수, 인공지능 글로벌교육원 이사장)이 펴낸 《AI 인류혁명》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올해의 저술로 선정되며 장관상을 수상했다. 《AI 인류혁명》은 AI 문명 대변혁을 인간 가치 중심의 문명 재설계로 해석했다는 점에서 올해 학계의 가장 강력한 문제작으로 꼽혔다. 출간 직후 2주 만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가 권장 도서로 선정해 전국 청소년 단체와 기관에 배포되는 등 파급력도 컸다.

문체부 장관상 수상 직후 안종배 회장을 8일 경기 군포시 한세대 교수연구실에서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특유의 단정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은빛 수염이 가지런히 정돈돼 있었고 동그란 안경테 너머로 빛나는 눈매는 예전보다 깊어 보였다.

기자는 원래 그를 10여 년 전에도 인터뷰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미래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바꿀 적기”라고 강조했다. 기자가 오랜만이라고 인사를 건네자 그는 “예전에도 우리가 교육과 미래 방향을 한참 이야기하지 않았냐”며 “그때 논의가 지금 거대한 변화 앞에서 더 큰 무게로 돌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의 저서·장관상 이야기를 꺼냈다. 안 회장은 조용히 웃으며 “상은 결과일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드디어 AI를 문명 전환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AI가 인간의 삶과 가치, 관계, 사회 전체를 재설계하는 과정이라는 이해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AI 인류혁명》은 총 7부로 구성된 대작이다. 1부에서 ‘왜 지금 AI 인류혁명인가’를 묻고 2부에서는 산업·정치·경제·사회의 급변을 분석한다. 3부는 인간다움의 재발견, 4부는 웰빙·행복·기후·문화의 변화, 5부는 윤리적 AI와 규제, 6부는 낙관·비관이 교차하는 미래 시나리오, 7부는 한국형 소버린 AI의 비전을 제시한다.

그는 책의 핵심을 “우리는 새로운 문명의 입구에 서 있는 것”이라며 “AI는 인간의 인지·감정·창작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인간 존재 자체를 재정의하는 단계에 들어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안 회장은 AI를 인류혁명을 촉발하는 에너지라고 했다. 그는 “산업혁명은 인간의 몸을 확장했고 정보혁명은 인간의 두뇌를 확장했다”며 “AI 혁명은 인간의 존재방식을 확장하는 단계다. 그래서 문명 대변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에 갇히면 해답이 없다”며 “AI는 인간의 부족함을 채우고 강점을 확장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기술을 어떤 가치로 설계하느냐에 달렸는데 이게 제가 강조하는 AI 휴머니즘의 핵심”이라고 했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한세대 교수, 인공지능 글로벌교육원 이사장). (사진=김의진 기자)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한세대 교수, 인공지능 글로벌교육원 이사장). (사진=김의진 기자)

■ K-AI 휴머니즘, 인공지능의 규범·방향 제시해야 = 한국형 소버린 AI에 대해서도 그는 “AI 시대에 국가는 어떤 가치와 철학을 중심에 두느냐가 더 중요해진다”며 “우리나라가 의미 있는 AI 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기술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가 속도전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그는 “규범과 윤리, 공동체, 인간다움 등 가치 설계 영역에서는 우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AI의 규범·방향을 제시하는 나라가 문명의 질서를 잡을 것이다. 우리가 역할을 할 수 있다. 저는 이를 ‘K-AI 휴머니즘’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회장은 본지가 주최한 프레지던트 서밋과 미래대학 콜로키움에서 핵심 강연자로 나서 전국 대학 총장·보직교수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대학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대학은 문명을 설계하는 곳”이라며 “AI 시대에 인간 역량을 기르고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곳은 대학밖에 없다. 대학이 움직이면 사회 전체가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대학 운영 방식은 여전히 산업화 시대의 관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교육과정부터 교수법, 평가 방식, 캠퍼스 개념까지 모두 재설계해야 한다”며 “지금의 방식으로는 AI 시대에 필요한 인간을 길러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교수가 창의·가치·인성의 촉진자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이 AI 시대에 역량을 펼치도록 돕는 조력자가 돼야 한다”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도록 안내하는 것이 교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가 학회장으로 있는 국제미래학회는 최근 전국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교육지도 교수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는 “대학 현장에서 AI 메타 교수법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AI 시대의 교육은 학생 참여, 프로젝트와 협업 기반 수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AI가 학습과 창작 능력을 바꾸고 있는 만큼 향후 대학은 인성, 영성, 가치 교육을 중심에 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 시대에 인간이 갖춰야 할 역량은 창의성, 인성, 윤리, 자율성, 영성”이라며 “대학이 이를 길러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시대의 본질은 우리 삶을 어떻게 더 인간답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라며 “가장 먼저 답할 수 있는 곳이 대학”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0여 년 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지금이 미래 교육으로 바꿀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같은 문장을 다시 꺼냈다. 다만 이번에는 시대가 그의 말을 더욱 절실하게 받아들이는 듯하다.

“이제는 대학이 정말로 바뀔 때입니다. 변하지 않으면 대학의 미래는 없습니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87272)

기자 : 김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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