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령인구 감소와 인공지능(AI)의 급격한 확산으로 지역 대학들이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 기술 만능주의 속에 인간 고유의 가치가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교육 현장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세대학교는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 대응해 ‘인간 지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체질 개선에 나섰다.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기독교적 철학을 결합한 ‘디지털 휴머니즘’을 대학 운영의 새 이정표로 세웠다.
실제 교육 현장부터 바뀐다. 한세대는 오는 2026학년도부터 모든 재학생이 전공과 관계없이 ‘AI 이해와 활용’ 과목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했다. 디자인, 예술, 인문학 등 각 학문의 특성에 AI 기술을 도구로서 융합하는 방식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AI-Lab, D-Lab 등 네 가지 특성화 실습 공간도 구축했다.

현장에서는 기술 소외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백인자 한세대 총장은 “AI를 활용하기에 앞서 인간의 지성과 철학인 HI(Human Intelligence)를 먼저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기술을 선한 방향으로 이끄는 따뜻한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강조했다.
대학 내 소통 구조도 수평적으로 재편했다. 기존의 일방향적인 지식 전달식 강연을 폐지하고 구성원들이 직접 토론하는 ‘한세 콜로키움’을 도입했다. 대학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교수와 교직원이 머리를 맞대는 구조다.
최화숙 한세대 교수학습센터장은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구성원의 집단지성이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환류 시스템의 시작”이라며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대학 혁신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