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자 총장 등 교직원 79명 참여 7개월에 걸쳐 함께 성경 필사 신·구약 66권 정성스레 한 땀 한 땀 “영성 회복과 화합 위해 써 내려갔다”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종강 예배지만 이번 예배는 조금 특별해요. 오늘은 교직원들이 직접 정성스러운 손글씨로 필사한 성경 합본을 봉헌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3일 종강 예배에 앞서 경기도 군포 한세대(총장 백인자) 총장실에서 만난 백인자 총장의 목소리에는 대학 구성원을 향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3년여의 ‘리더십 공백’끝에 지난 2월 총장에 부임한 백 총장은 4월부터 교직원의 영적 회복과 화합을 위해 성경 필사를 시작했다.
한세대는 이날 대학 HMG홀에서 종강 예배를 드리면서 ‘한세대학교 교직원이 함께 쓴 필사성경 봉헌식’을 진행했다. 교직원이 필사한 성경을 봉헌한 건 개교 71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봉헌한 필사성경은 백 총장을 비롯한 79명의 교직원이 참여해 7개월 동안 함께 써서 완성했다.
백 총장은 봉헌식에서 “교직원들이 성경을 각자의 분량대로 나눠 쓴 필사성경이 모여 크고 웅장한 한 권의 성경책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학교 구성원 각자가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그 하나하나의 노력이 모여 거대한 과업을 이루게 될 것을 믿는다”며 “우리 개개인은 모두 조금씩 부족하지만 전 구성원이 신앙의 공동체로서 손에 손잡고 힘을 합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많은 걸 이뤄주실 것을 믿는다”고 감회를 전했다. 이어 “오랜 어려움을 거쳐 대학이 정상화되고 새 이사회와 함께 재도약을 시작했다”며 “오늘 하나님께 봉헌한 필사성경은 영광의 100주년을 향한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바랐다.
참가한 교수들도 성경을 필사해 합본 성경을 만들었다는데 보람이 크다고 했다.
정지영 음악학과 교수는 이날 “학교 게시판에 필사 관련 내용이 올라온 걸 보고 동료 교수들과 ‘하나님을 향한 찬양의 시’인 시편을 쓰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리더십 공백기를 거쳐 학교가 정상화된 기쁨과 감사를 하나님께 전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필사가 진행되면서 말씀 자체에 몰입하며 시편이 주는 위로와 감동에 빠져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경통독은 해봤어도 필사를 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해보니 오롯이 하나님 말씀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고 감동을 이어가기 위해 개인적으로 신약성경 필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출처 - 국민일보(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33207801&code=23111111&cp=nv) 기자 - 조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