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대학교 71년 역사 최초로 교직원 79명 자발적 참여 한 땀 한 땀 직접 필사한 신구약 성경 66권 합본 봉헌
“매년 두 번씩 열리는 종강 예배지만 이번 예배는 조금 특별해요. 교직원들이 직접 정성스러운 손글씨로 필사한 성경 합본을 봉헌할 예정이기 때문이죠.”
3일 종강 예배에 앞서 만난 백인자 한세대학교 총장은 학교 본관 총장실에서 이렇게 말하며 자랑스레 미소를 지었다. 3년여간의 ‘리더십 공백’을 뚫고 지난 2월 신임 총장으로 부임한 그는 지난 4월 학교 구성원의 영성 회복과 화합을 이루기 위해 사비를 들여 성경 필사의 기회를 마련했다.
한세대는 학교 HMG홀에서 ‘2024학년도 2학기 종강 예배’를 열고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한세대학교 교직원이 함께 쓴 필사성경 봉헌식’을 진행했다. 교직원이 필사자로 나서서 성경 합본을 봉헌하는 것은 개교 71년 이래 최초다.
이날 봉헌된 필사성경은 백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79명이 함께 필사자로 동참했다. 지난 4월 15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7개월에 걸쳐 개별적으로 성경을 필사한 것을 모아 한 권의 성경책으로 제작했다.
백 총장은 봉헌식을 통해 “교직원이 성경을 각자의 분량대로 나눠 기록한 필사성경이 모여 크고 웅장한 한 권의 성경책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학교 구성원 각자가 서 있는 곳에서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그 하나하나의 노력이 모여 거대한 과업을 이루게 될 것”이라며 “우리 개개인은 모두 조금씩 부족하지만, 우리 전 구성원이 신앙의 공동체로서 손에 손을 잡고 힘을 합해 전진해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많은 것을 이뤄주실 것을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랜 과도기를 거쳐 학교가 정상화되고 새 이사회와 함께 학교도 재도약을 시작했다”며 “오늘 하나님께 봉헌한 필사성경은 영광의 100주년을 향한 소중한 디딤돌”이라고 강조했다.
참가 교수진의 반응도 뜨겁다.
정지영 음악학 교수는 같은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게시판에 필사 관련 내용이 올라온 것을 보고 음대 교수들끼리 ‘하나님을 향한 찬양의 시’인 시편을 맡기로 했다”면서 “처음엔 리더십 공백기를 거쳐 학교가 정상화된 기쁨과 감사를 하나님께 전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필사를 하니 더욱 말씀에 몰입이 되고 시편의 가치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성경통독은 해봤어도 필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해보고 나니 오롯이 하나님 말씀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현재는 개인적으로도 신약성경 필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1953년에 설립된 한세대는 백 총장을 중심으로 영광의 100주년을 향해 도약하기 위해 ‘소어 하이 리치 하이어(Soar High Reach Higher·비상하라 더 높은 곳을 향하여)’라는 슬로건을 발표하고 ‘혁신과 도전으로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영성 중심 대학’으로 발전하고 있다.
출처 - 국민일보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0829956&code=61221111&cp=nv) 기자 - 조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