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 경기=김정자 기자] 경기도의회가 31일 의회 예담채에서 ‘경기도의회 광고·홍보의 효율적 집행을 위한 제도개선 마련 연구’와 관련해 지역언론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간담회는 연구용역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자리로 학계 전문가와 지역 언론인이 함께 참여해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양우식 의회운영위원장을 비롯해 홍문기 한세대학교 교수, 이경열 한양대학교 교수, 이희복 상지대학교 교수 등 연구진과 지역 언론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 위원장은 “그동안 제도 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지역언론이 외면받는 구조를 개선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가감 없이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에서는 급변하는 언론 환경 속에서 기존 광고 집행 기준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홍문기 교수는 “현재 국내 신문사업자는 약 5400개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이 중 약 70% 이상이 인터넷 신문”이라며 “종이신문은 감소하는 반면 온라인 매체는 급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출 구조는 여전히 종이신문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특히 다수 언론사가 자체 수익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채 정부 광고에 의존하는 구조가 문제로 지적됐다.
또한 정부 광고 집행 기준을 둘러싼 혼선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행 법에는 ‘발행 부수’와 ‘유료 부수’ 기준이 남아 있는 반면, 시행령에서는 ‘구독률’과 ‘열독률’ 등 새로운 지표가 적용되고 있어 현장 혼란이 크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특히 인터넷 신문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열독률 지표는 지역언론 현실을 반영하기 어렵고 통계적 한계도 크다”며 “인터넷 매체의 경우 페이지뷰, 방문자 수, 체류시간, 구독자 수 등을 반영한 새로운 지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털 제휴 여부, SNS 채널 운영, 콘텐츠 유통 구조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단계별 평가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광고 집행 기준을 단순한 수치 중심이 아닌 ‘매체 영향력과 신뢰성’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현장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한 지역 언론인은 “현재는 종이보다 모바일과 SNS 기반 콘텐츠 소비가 훨씬 많다”며 “단순 클릭 수나 포털 제휴 여부로 영향력을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네이버·다음 등 포털 중심 구조가 광고 배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플랫폼 의존도를 줄이고 콘텐츠 자체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고리즘 기반 뉴스 노출 환경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존 광고 기준이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핵심 목표로 ‘광고주와 지역언론 간 합의 기반의 공정한 집행 구조’를 제시했다.
홍 교수는 “지표 개발을 통해 공공기관이 명확한 기준을 갖고 광고를 집행하고 그 과정에서 지역언론과 협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국 상생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회는 이번 간담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제도개선 연구를 구체화하고 향후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한 광고·홍보 집행 기준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