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대웅
자유 없이는 참된 평화도 없어
이슬람 정권, 48년 잔혹한 독재
국제사회 공의로운 개입 절박
정치적 계산 따라 묵인해서야
조국 바로 세울 역량·준비 충분
강요된 종교 거짓 본질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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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마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한복협 |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오정호 목사, 이하 한복협)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6월 12일 오전 서울 중구 영락교회(담임 김운성 목사) 50주년기념관에서 ‘기독교와 전쟁’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한복협에서는 귀화 이란인 박씨마 목사(온누리교회 페르시아어 예배)가 ‘이란 전쟁을 바라보는 이란 크리스천의 시각’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씨마 목사는 “故 한경직 목사님의 ‘자유가 없는 평화는 참된 평화가 아니다’는 말씀은, 오늘날 제가 전하고자 하는 이란의 비극적 현실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진리”라며 “공의의 하나님은 이 잔혹한 독재 정권의 악행 앞에 결코 침묵하시는 분이 아니라 믿는다. 48년간 자국민 자유를 인질 삼고 이슬람 외에 타 종교인들을 잔혹하게 박해해 온 악(惡)에 맞서는 것은, 평화를 깨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적 양심이자 공의의 실현”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고통받는 9천만 이란 국민들에게 국제사회 개입은 ‘침략’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기 위한 ‘구출 작전(Rescue Operation)’이자 독재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한 ‘자유의 수술’이라며 “지금 이란 땅 현실은 참혹함 그 자체다. 국민들의 저항은 최근의 일시적 경제적 불만이 아니다. 지난 48년 동안 지속된 압제 속에서 국민들은 끊임없이 저항해 왔고, 이미 맨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대가를 피로써 치러냈다”고 호소했다.
그는 “독재 정권의 정보 차단과 통계 조작으로, 국제사회에는 우리의 저항이 축소 보도됐다. 불과 지난 1월에도 이틀 밤 사이 4만 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들이 학살당한 것이 그 가슴 아픈 증거”라며 “이제 국민들은 맨손으로 버텨내는 한계를 넘어, 국제사회의 공의로운 개입을 절박하게 요청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외부 힘에 대한 무조건적 의존이 아니다. 변화와 자유를 갈망하는 신세대들은 이미 스스로 조국을 바로 세울 충분한 역량과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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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 ⓒ한복협 |
박씨마 목사는 “우리는 외국 군대의 ‘점령’이 아니라, 이란 국민의 목을 조르는 ‘독재 정권의 문어발’을 잘라내 주길 바랄 뿐이다. 그 결박만 끊어진다면, 우리에게는 스스로 조국을 재건할 힘이 있다”며 “많은 이들이 ‘왜 평화적 대화가 아닌, 군사적 구출 작전을 지지하는가?’라고 묻는다. 이란 현실을 모르는 분들은 한국 광화문 광장처럼 평화 시위로 정부와 타협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이슬람 독재 정권은 그 어떤 평화 시위도 용납하지 않고, 오직 총알로만 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지난 1월, 이란 전국에서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평화 시위를 위해 맨손으로 거리로 나갔지만, 그 결과 4만 명 이상이 무고히 죽어야 했다. 평화적 타협이 불가능한 참혹한 현실”이라며 “맨손의 국민들은 이 악마 같은 정권으로부터 스스로를 구출할 방법이 없었기에, 결국 국제사회에 SOS를 요청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쟁을 싫어하는 마음은 인류 누구나 마찬가지이지만, 우리에게는 다른 방도가 전혀 없었다”며 “만약 국제사회가 우리를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자국민을 대학살한 이 정권과 타협하여 그들의 존속을 허용한다면, 그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배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씨마 목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교회는 매일 새벽기도회에서 평화와 안위를 위해 기도하는 반면, 이슬람 공화국 이란에서는 시위한 죄, 부상자를 치료한 죄라는 말도 안 되는 죄명으로 매일 새벽 기도를 알리는 아잔(Azan) 소리와 함께 무고한 이들이 교수대에 매달려 목숨을 잃고 있다”며 “이것이 자국민을 대학살하는 독재 정권의 참혹한 민낯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제사회는 외교적 이익과 정치적 계산 때문에 이 잔혹한 범죄를 묵인하며 타협하려 한다. 우리 이란 국민들이 분노하고 절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고 지적했다.
유대인과 이란인, 동포이자 형제
박 목사는 “전 세계가 이처럼 외교적 침묵으로 일관할 때, 우리 이란 국민들이 왜 하필 이스라엘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는지 그 역사적 관계를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유대인과 이란인의 관계는 단순한 이웃 국가가 아니다. 유대인들은 거의 2700년 동안 이란 땅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이란계 유대인’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왔다. 이슬람 정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란을 떠나 이스라엘로 돌아간 이들조차, 여전히 고향인 이란을 그리워하며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즉 유대인은 이란인에게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의 동포이자 형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때문에 이란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부를 때는 ‘미스터(Mr.트럼프)’라고 하지만, 이스라엘 총리는 ‘비비 삼촌’이라는 가족의 명칭으로 부른다”며 “이란 국민들이 이스라엘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외세 의존이 아니라, 가족에게 손을 내미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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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모습. ⓒ한복협 |
박씨마 목사는 “이처럼 거대한 국제 정세 격동 속에서, 우리 이란인 크리스천들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영적 주권을 바라본다”며 “지금 이란 땅에는 눈에 보이는 정치적 변화를 넘어, 역사상 가장 거대한 영적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이슬람 유입 1400년 만에, 이란 국민들은 강요된 종교의 거짓된 본질을 깨닫고 스스로 이슬람을 떠나고 있다. 현재 이란 전역 사원들은 텅 비어가고, 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90%였던 신실한 무슬림의 민심은 이제 이슬람 자체로부터 등을 돌렸다”고 소개했다.
박 목사는 “우리 이란인 크리스천들에게 이것은 단 하나의 영적 진실을 보여준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이란을 해방시키실 뿐 아니라, 다니엘서 말씀처럼 ‘바사의 군주’를 꺾고 이란 하늘을 덮었던 영적 어둠의 장막을 완전히 걷어내고 계시는 줄 믿는다”며 “그렇기에 우리 이란인 크리스천들은 이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되는 것을 본다. 예레미야 49장에 기록된 ‘엘람’, 즉 현재 이란을 향한 예언”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성경은 하나님께서 엘람의 권력과 자부심인 ‘활’을 꺾으시고, 그들을 사방으로 흩으실 것이라 경고하셨다. 놀랍게도 이 말씀은 우리 역사 속에 그대로 실현됐다”며 “1979년 이란 혁명 전까지만 해도 풍요롭고 평화로웠던 우리 땅에, 혁명 후 전 세계로 흩어진 ‘이란인 난민’이 난생 처음으로 생겨났다. 2500년 동안 이어져 온 왕조의 자부심과 그 견고하던 활이 꺾이면서, 이란 땅에 혹독한 탄압과 압제가 시작됐다. 자유를 빼앗긴 국민들은 살기 위해 고향을 탈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박씨마 목사는 “인간의 눈에는 참혹한 비극이었지만, 이것은 사방으로 이란인들을 흩으시겠다는 하나님의 예언이 역사 속에 성취되는 과정이었다. 오늘날 그렇게 전 세계로 흩어진 이란인 디아스포라의 수는 무려 500만 명에 이른다”며 “하지만 하나님의 목적은 이란의 파멸이 아니라, 예언 말씀처럼 이란 땅에 당신의 보좌를 세우시는 것이다. 참된 하나님을 갈급해하고 심령이 가난해졌던 국민들 심령 가운데, 주님의 보좌가 세워졌다”고 보고했다.
박 목사는 “이란이 이슬람에 장악당한 후, 지난 1400년 동안 이란 국민들은 참되신 하나님을 잊은 채 영적 어둠 속에 살아왔다. 기독교의 씨가 완전히 말라버려,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만 해도 무슬림 출신 크리스천은 단 100명 정도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이슬람 독재 48년 동안, 하나님은 수백만 이란인들을 구원하시는 기적을 행하셨다. 지금 이란 땅에는 모진 박해 속에서도 굳건히 믿음을 지키는 수백만 성도들이 있고, 수천 개 지하 가정교회가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고 간증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 놀라운 예언의 마지막 구절이 성취될 시간이 머지않았다. 바로 사방에 흩어졌던 엘람의 자녀들을 다시 조국으로 돌아오게 하시는 ‘위대한 귀환’의 약속”이라며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의 위협과 극심한 기근 속에 있는 이란 땅에서, 지하 가정교회의 폭발적 성장을 통해 이 위대한 부흥의 초석을 다지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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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발표회 모습. ⓒ한복협 |
박씨마 목사는 “이란은 1979년 혁명 이후 자국 내 성경 인쇄를 엄격히 금지했다. 성경 인쇄는 무슬림을 배교자로 만드는 중범죄로 간주돼, 적발 시 감옥뿐 아니라 사형 등 무서운 형벌이 따랐다. 그렇기에 목숨을 걸고 성경을 외국에서 밀반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이 엄혹한 전쟁 와중에,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하나님의 기적을 봤다. 광야에서 굶주렸던 백성에게 만나를 내려 주셨듯, 전쟁 중인 이란 땅에 하늘의 양식인 성경이 48년 만에 직접 인쇄되도록 하셨다”고 간증했다.
박 목사는 “저희 한국 이란인 교회 중심으로 선교 자금을 지원했고, 그 삼엄한 이란 본토 내부에서 신약성경 1천 권을 성공적으로 인쇄해 전국 지하 가정교회로 안전하게 배포하는 역사적 기적을 경험한 것”이라며 “독재 정권이 엄격하게 통제하고 가로막아도, 하나님 말씀은 결코 매이지 않고 이란 땅 중심부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전쟁과 환난 속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의 살아계신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전쟁과 위기를 바라보는 이란 크리스천의 시각은 절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낳기 위한 ‘해산의 고통’”이라며 “과거 영락교회가 피난민들의 눈물의 기도로 세워져 오늘날 한국교회 영적 기둥이 됐듯, 이란 교회가 이 환난을 이기고 일어설 수 있도록 간곡히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 “매일 아침을 깨우는 한국교회의 강력한 새벽기도 시간마다 이란 땅을 기억해 달라. 악한 독재 정권이 속히 무너지고, 이란 땅에 다시 한번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지상 교회가 세워지도록 함께 부르짖어 달라”며 “지난 1,400년 동안 이슬람 사원에서 울려 퍼졌던 아잔 소리 대신, 참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들려오도록, 그리고 매일 새벽마다 교수대에서 청년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죽음의 땅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얻는 땅이 되도록 함께 눈물로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예레미야 예언대로 이란 성도들의 심령에 세워진 주님의 보좌가 이제는 온 이란 땅 위에 온전히 드러나 통치하시도록, 전 세계 디아스포라 크리스천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모든 종족에게 자유롭게 복음을 전하도록 기도로 연대해 달라”며 “하나님의 온전한 뜻이 이란 땅 위에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세상의 찬란했던 왕조의 영광이 아니라 오직 복음의 회복을 통해, 한때 실크로드를 넘어 저 중국 땅까지 선교사를 파송했던 찬란한 영적 영광을 이란 땅에서 다시 한번 보게 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기독교인의 전쟁관’을 주제로 발표한 조평세 대표(1776연구소)는 “기독교인에게 ‘정의전쟁론(정당전쟁론)’은 전쟁을 찬양하거나 미화하기 위한 이론이 아니라, 깨어지고 타락한 세상에서 죄의 확산을 막고 무고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무력을 ‘가장 제한적이고 비극적인 최후 수단’으로 사용해야 하는 십자가의 고뇌를 반영한 현실적 윤리”라며 “영구 평화를 소망하며 이 땅에 샬롬을 구축하기 위해 애써야 하지만, 주님이 다시 오셔서 완전한 공의를 세우실 때까지 무고한 이웃을 위해 악에 맞서 싸워야 하는 무거운 도덕적 짐을 결코 내려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회는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상임대표) 사회로 질의응답과 부회장 박재신 목사(은혜광성교회)의 인사, 지도위원 이용호 목사(서울영천교회 원로)의 축도, 협동사무총장 조평세 박사의 광고 등으로 진행됐다.
앞선 기도회에서는 신학부위원장 이관표 교수(한세대) 사회로 김운성 목사가 설교했으며, ‘한국교회를 위하여(김윤태 백석대 교수)’, ‘우리나라와 세계 평화를 위하여(박정완 UBF 총무)’ 등을 놓고 합심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