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26959
작성일
2025.07.18
수정일
2025.07.18
작성자
한세비전마스터
조회수
30

한세대학교 홍숙영 교수, 시집 『반짝이는 것들만 남은 11층』 출간

여우난골 시인수첩으로, 이 시대의 아픔과 방황 그리고 사회 문제를 시로 표현

 

한세대학교는 미디어영상광고학과 홍숙영 교수가 시집 반짝이는 것들만 남은 11을 출판사 여우난골 시인수첩98번째 시인선으로 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작가 홍숙영은 이화여대와 프랑스 파리2대학에서 공부하고 현재 한세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로 재직 중으로, 2002<현대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시집 슬픈 기차를 타라와 장편소설 아일랜드 쌍둥이를 출간했으며, 이번에 시집 반짝이는 것들만 남은 11을 출간하였다.

 

반짝이는 것들만 남은 111요절한 천재 닉 드레이크의 희망’, 2나는 당신에게로 흐르지 않습니다’, 3보잘것없는 것들이 만나 가장 뜨거워질 때’, 4사랑을 나누는 건 유토피아의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등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출판사 여우난골 측은 시와 소설, 글쓰기 등 장르와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다방면에 걸쳐 놀라운 작법의 가능성을 보여준 홍숙영 시인은 세계를 직관하고 성찰한 시간을 시대의 화두를 넘나들며 정교하게 투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단에 충격파를 던지리라 예상된다. 특히 시집에 깃든 주제 의식은 한 편의 장엄한 유화-이미지와 같은데, ‘AI-의 등장으로 시의 본질적 질문이 더욱 첨예하게 부각되는 시점에서 언어와 세계, 시인과 존재에 대한 실존적 가능성까지 이 시집의 원근은 뛰어난 예지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집의 표제 시 반짝이는 것들만 남은 11에 대해서 작가 홍숙영은 인쇄소에서 일하던 아버지손가락 두 마디를 일터에 바치고, 다시 일거리를 찾아 헤맸는데 겨우 찾은 일거리는 고층 건물의 유리창 청소, ‘난이도 있는 기술을 선보여야 하는 위험천만한 일자리지만, 아무도 눈여겨보지않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11층에서 그는 그만 삐끗하고 말았다. 항상 커다란 호주머니가 달린 옷을 입고, 책을 좋아하던 그는 여전히 11층에서 반짝이고 있을까요?라며 이 시대의 아픔과 방황 그리고 사회 문제를 시로 표현하였다라고 밝힌다.


제목 반짝이는 것들만 남은 11

 

낮은 숨어 있기 좋은 시간, 민낯을 내밀어도 눈여겨보지 않는다

별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니 한숨 돌릴 수 있다

반짝이는 것들만 남아 있는 11, 유리창에 비친 당신의 두 눈동자도

촛불처럼 흔들리며 빛난다

희붐해지는 바깥을 닦으면 저절로 맑아지는 안,

지워지고 싶다면 중력을 거슬러 벽을 타고 오르면 돼

커다란 호주머니에 손을 감추고 다니던 아버지는 인쇄소 사장이 도망갔다고 울상을 지었다

손가락 두 마디를 바친 일터가 사라지자 우리의 먹을거리도 동이 났다

뒤적여도 잡히지 않는 허공의 새를 향해

총을 겨누거나 붕어빵을 구우려면 민첩한 손놀림이 필요해

풍경을 옮기기 위해서도 손가락의 도움이 있어야 하는데

점점 작아지는 아버지의 창, 닳아지는 끝

아버지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몸속에 서늘한 돌이 굴러다녔고

핏발 서린 언어들이 소란을 부렸다, 이윽고

난이도 있는 기술을 선보여야 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무대에 잠시 바람이 스쳤고 그 순간 신이 우리 곁을 지나갔을지도 모르지

꼭꼭 숨지 않아도 투명해지는 11,

보이지 않게 서서히 탯줄을 풀자 쑥부쟁이처럼 자라나는 손가락 두 마디

선명해지는 낮이 뭉툭한 끝을 갈아낸다

 

(홍숙영 시집, 시인수첩 시인선 098, 여우난골)

 

작가 홍숙영은 시집 뒷부분의 부치는 글에서 정주는 나와 거리가 먼 단어이다. 그래서 나의 문학도 정착하지 못하나 보다. 사막과 코르크 수도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노마드의 시를 쓰고 싶었다. 그렇게 시 같은 소설과 소설 같은 시를 쓰며, ‘부유하는작가의 삶을 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제목 고래상어, 나의 헤테로토피아에게

 

  제멋대로 돋아나는 가시를 삼켰다 밷으며

  근엄한 듯 웅장한 스펙터클을 선보이는

  세상에서 가장 큰 수족관 당신의 헤테로토피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서막을 미루고

  기억에 없는 떠나온 곳을 떠오르며

  완벽한 결말을 지키는 것

  너덜너덜해진 주소록을 고이 간직하는 것

  당신은 대체 어디에서 왔습니까

  당신의 유영이 일으키는 파동의 질감

  정주할 수 없는 마음의 바퀴를 굴리며

  어떤 세계를 얼마나 돌아다녔을까요

  플랑크톤으로 부유하는 나는

  당신의 집밥이 될 거예요

  3만 개의 이빨 가운데 알 수 없는 사이에 끼어

  당신이라는 헤테로토피아에 머물 수 있을까요

  별을 반으로 접어 배를 만들었습니다.

  천천히 느릿느릿 당신의 미세한 사이가 되어

  언젠가 우리는 우주에 도달할 겁니다

 

(홍숙영 시집, 시인수첩 시인선 098, 여우난골)




- 촬영 및 제공 : 대외협력처 홍보팀

 

첨부파일
첨부파일이(가) 없습니다.
다음글
다음글이(가) 없습니다.
이전글
한세대학교, 2026학년도 전국대학박람회 및 입시진학설명회 참여
한세비전마스터 2025-07-15 13:10:08.0
RSS 2.0 244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