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 관련 간담회 개최… “체감 가능한 학생 복지” 부족
한세대학교는 지난 5일 본관 701호에서 등록금 인상분 활용에 대한 학생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학 본부(최진탁부총장 외 5명)와 새롬 총학생회 및 각 학과 대표가 참석해 등록금 인상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학과별 주요 현안을 공유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90% ‘등록금 인상 불만’
총학생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학교 복지·장학·시설 만족도 및 개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등록금 인상 폭과 관련해 총 185명의 응답자 중 90% 이상이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이라 답했고, 긍정적인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요구한 개선 사항은 ▲노후화된 학교 시설 개선 ▲장학금 확대 ▲체감 가능한 학생 복지 등으로 나타났다.
등록금 인상 여파 ‘국가장학금 2유형 자동 탈락’
총학생회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등록금 인상에 따른 국가장학금 2유형 누락으로 인해 상당수의 학우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라며 국가장학금 자동 탈락 문제와 기금 및 기부금 지출에 대한 불투명성에 관해 대학 본부의 입장을 요구했다.
총학생회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법인일반업무회계 운영계산서상 지정 기부금은 약 6천만 원, 일반 기부금은 약 13억 원으로 나타났다. 비등록금회계 기준 일반 기부금은 약 17억 원, 합산자금계산서 기준으로는 약 30억 원으로, 지정 기부금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총학생회는 “일반 기부금이 지정 기부금보다 금액적으로 월등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장학금 2유형 탈락분에 대한 보완 대책이 부재한 이유”를 질의했다. 이에 대해 최진탁 부총장은 “전국 대부분의 대학이 (10년에서) 16년간 등록금을 동결해 왔고, 그간 (등록금 수입 대비) 인건비는 (2016년 대비) 55%에서 75%까지 상승했다”며 “기부금이나 기금은 위원회 보고 없이 함부로 사용할 수 없고, 교육부의 감사도 매우 엄격하다”고 답했다.
서명철 예산전략팀장은 “2019년 대비 24학년도 등록금 수입이 약 23억 원 줄었다”며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금을 일부 인출하고 있지만, 모든 기금을 인출하게 되면 대학 운영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17억 원 규모의 일반기부금은 인건비 등의 용도로 사용됐으며, 관련 내역은 기부금 사용 내역서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의 건축 기금 230억 원에도 ‘기금 부족’… 총학생회 의문 제기
총학생회는 합산재무상태표 내용을 바탕으로 임의 건축 기금이230억 원을 넘는 상황에서 기금이 부족하다는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 팀장은 “230억 원 중 83억 원은 법적으로 건물 신축 및 리모델링에만 사용 가능한 예산”이라며 “재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수혜가 돌아갈 수 있도록 교육 환경 개선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가장 눈에 띄는 개선 방식은 리모델링과 시설 기자재 보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올해 편입생 충원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등록금 수입이 예측했던 것보다 약 2.0% 줄었다”라며 등록금을 갑작스럽게 인상하게 된 점에 대해 사과를 전했다.
본관부터 리모델링… 기준은 ‘투자 대비 효과’
총학생회는 현재 리모델링 완료된 건물이 본관뿐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리모델링 건물 선정 기준을 질의했다. 윤현철 기획처장은 “HMG 홀은 지정 기부금으로 리모델링되었고, 한세교회가 이전하면서 공간 활용이 가능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대비 효과가 가장 좋은 건물”부터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며, 학생들의 동선이 본관에 집중된 경우가 많기에 “이공관이나 신학관은 투자 대비 효과가 작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급한 리모델링은 대부분 완료되었고, 앞으로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대상 건물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은 복지 예산 4억 원, 시설 개선에 집중 투입 예정
윤 처장은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노후 시설 문제를 최우선으로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청소 및 방역 미흡, 냉난방 문제에 대해 “학교가 당연히 해야 할 일”, “등록금 인상과 무관하게 개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등록금 인상으로 확보될 총액은 약 9억 1천만 원이었으나, 편입생 미충원으로 인해 실제 수입은 약 5억 4천만 원에 그쳤다. 이 중 약 4억 8천만 원은 1학기 개강 전 강의실 컴퓨터 교체 등 교육 환경 개선에 사용됐다.
윤 처장은 “학교는 매년 자체 예산으로도 복지 항목을 편성하고 있으며, 등록금 인상분만으로 복지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올해 남은 기간 동안 약 4억 원을 교내 건물 개선, 와이파이 환경 개선, 실험·실습 기자재 보강 등 학생 복지 분야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 본부, 등록금 추가 인상 우려에 대한 입장 밝혀
학과별 현안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윤 처장은 “기획처의 직접적인 업무가 아니더라도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급하고 예산이 크게 들지 않는 문제들은 반드시 담당 부서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요청한 사항들이 실제로 반영된 상태에서 다음간담회 자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등록금 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서 팀장은 “등록금과 기부금이 한 푼이라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며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지적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필요 없는 예산은 삭감하고, 외부 사업 등을 통해 재정을 유치해 학생 교육 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윤 처장은 “예산담당부서의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내년 또는 내후년부터 재정 그래프가 점차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등록금 인상은 학교 측의 큰 결단이었고, 앞으로 긴축 재정으로 예산을 투명하게 운영할 테니 믿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정정보도 사유
본 기사는 대학 본부의 요청에 따라 일부 내용을 정정합니다.
주요 정정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준 모호에 따른 부연 설명 추가, 기준 시점의 명확화, 발화자 오류 정정
한세신문사 CURSOR는 기사 작성을 위해 현장 녹음을 진행하였으며, 해당 기사는 녹취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작성자 : 박다혜 기자
디자인 : 이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