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26527
작성일
2025.04.30
수정일
2025.04.30
작성자
신문사
조회수
12

[오피니언] [기자의 시선] 봄의 역설, 생명이 움트는 동시에 멎어 들다: 스프링 피크(Spring Peak)

[기자의 시선] 봄의 역설, 생명이 움트는 동시에 멎어 들다: 스프링 피크(Spring Peak) 첨부 이미지

 올해는 유독 느리게 핀 벚꽃 때문인지 봄이 예년보다 짧게 느껴진다. 산뜻하게 꽃이 만개한 나무들과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질 것 같은 계절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봄에는 우울증 환자가 늘고 자살률 역시 눈에 띄게 상승한다. 이는 따스한 햇살과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심리적 괴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왜 봄이라는 계절이 이런 역설적인 현상을 불러오는지 그 원인을 같이 살펴보도록 하자.

 

 

 봄에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는 현상은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고 한다. 이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우울증 정도가 가장 높은 수준(peak)에 이르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봄철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고, 각종 행사나 벚꽃 축제, 거리 곳곳에 흐르는 밝은 봄노래와 분홍빛으로 물든 풍경 등 주변 분위기가 들뜨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신만 무기력하다고 느끼면서 타인의 행복과 고립된 자신의 심리적 차이로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하게 되어 우울감이 심화되는 것으로 설명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사망원인통계자료에 따르면 5월이 자살자 수가 1,317, 3월이 1,281명으로 집계되어 월별 자살자 수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낮은 수치는 1월이 1,007, 11월이 1,01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봄철에 자살률이 유독 높게 나타나는 현상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 따뜻해진 기온은 체내 호르몬 균형에 변화를 주어 감정 기복을 심하게 만들고, 충동성과 불안감을 자극하기도 한다. 새 학기를 맞이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심리적 부담 역시 우울감을 가중하는 요인이 된다. 봄날의 희망과 생명이 움트는 계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되려 마음속 균열을 만들고 스스로를 갉아먹는 계절이 되기도 한다.

 

 우울과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를 통해 뇌 화학물질 균형을 조절하거나,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바로잡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특히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술이나 커피, 담배를 지양하고 햇볕을 쬐는 야외 활동을 나가거나 자신만의 취미를 가지면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를 가지는 방법도 우울증 예방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우울은 치료가 가능한 병인 만큼,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단계가 필요하다.

 

 우울과 불안은 특별한 누군가에게 찾아오는 병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의 병이다. 스프링 피크 현상처럼 계절적 요인이 겹칠 때는 특히 자책이나 부정보다는, 자신의 심리 변화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신건강 전반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번이나 한국생명의전화 1588-9191번으로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니 적극적으로 이용하길 바란다. 생명이 움트는 봄날,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에게 필요한 쉼과 회복의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 걸음이 느려도 괜찮다. 봄이 다시 피어나듯, 우리의 마음도 언젠가 자연스럽게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작성자: 방혜진 기자

담당자: 홍숙영 대외협력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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