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27265
작성일
2025.09.30
수정일
2025.09.30
작성자
신문사
조회수
108

[사회] 비가시적 세계를 감각하다

비가시적 세계를 감각하다 첨부 이미지

우리는 살아가는 세계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하루하루를 보내며 마주하는 수많은 순간 속에서, 익숙하기만 했던 것들이 낯설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감각되지 않아 잊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게 할 만큼 감춰지고 소외된 것들. <<올해의 작가상 2025>>의 네 작가는 각기 다른 매체와 주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잊고 있던 것’을 환기한다.

 

“비가시적인 세계는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김영은은 ‘소리’와 ‘청취’로 답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빨간 스크린. 의자 옆엔 주변 소음 없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헤드폰이 준비되어 있다. 헤드폰에서는 누군가의 속삭임, 사이렌, 라디오가 연이어 들린다. 

 

<붉은 소음의 방문>(2018)은 통행금지 사이렌과 국경을 넘나드는 라디오 소리로 과거의 사회적 맥락과 이데올로기를 들려준다. 청취를 통해 마주하는 역사는 우리의 상상을 요하고, 과거의 소리를 들으며 현재의 우리는 답을 찾는다.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믿음’이라는 비가시적인 개념의 발생 조건을 찾는 임영주는 미신과 과학을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는다. 작가는 한국 사회에 내재한, 오래된 미신과 현대 과학기술의 경계에서 관람객을 반긴다. 

 

<고 故 The Late>(2023-2025)는 한국의 가묘(假墓) 풍습에서 착안한 것으로, 1시간 단위로 재생되는 12개의 영상을 VR 체험하듯이 즐길 수 있다. 가묘란 주인이 없는 빈 무덤을 뜻하는데,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를 갈 수 없는 곳으로 이동시켜 준다. 다른 차원의 세계를 올려다보며 관람객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영혼이 어디에 있는 건지 아리송한 감각에 빠진다.

 

김지평은 ‘전통’을 대하는 틀에 갇힌 방식 말고, 이를 다층적인 시선에서 볼 것을 제안한다. 작가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틈을 억지로 메우지 않고, 비어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며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찾는다. 

 

병풍의 각 부분을 부르는 명칭과 여성 한복의 구성은 똑같다고 한다. <다성多聲 코러스> (2023-2025)에서 작가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통해 다양한 인물들을 표현했다. 고딕 소설의 여주인공, 군인, 할머니, 연주자, 무녀 등을 형상화한 병풍의 앞에는 마이크가 놓여 있다. 다른 시대를 잇는 병풍들은 주인공이 되어 침묵 속에서 목소리를 낸다.

 

언메이크랩은 최빛나와 송수연이 2016년에 결성한 2인 작가 그룹으로, 기술 사회에서 인간 중심의 인식 체계를 전복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사회를 비춘 작품은 기묘하면서도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뉴-빌리지>(2025)는 미완의 스마트 도시와 그곳에서 자라는 토마토, 그리고 도시의 변화에 따라 변이된 ‘토마토 신경망’을 보여준다. 이 도시는 토마토의 알고리즘을 통한 데이터 예측으로 운영되고,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기술적 낙관만을 좇는 것이 과연 진정한 미래 도시를 만드는 것인지 묻는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현대미술 작가 후원 프로그램이자 수상 제도로, 매년 작가 4인(팀)을 선정하여 신작 제작과 전시를 지원해 왔다. 《올해의 작가상 2025》는 2026년 2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지하 1층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최종 수상자 발표는 같은 해 1월 15일이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만 24세 이하, 만 65세 이상은 관람료가 무료이다. 대학생(학부생) 또한 관람료 무료 대상에 포함되어 신분증만 제시하면 다양한 전시를 마음껏 관람할 수 있다.


작성자 | 박다혜 기자
디자인 | 안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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