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26968
작성일
2025.07.22
수정일
2025.08.06
작성자
신문사
조회수
183

[기획] [기획 취재] K‑서비스러닝: 현장에 숨은 ‘배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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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취재] K서비스러닝: 현장에 숨은 배움을 찾아서

 

봉사(Volunteer)와 학습(Learning)이 결합된 서비스러닝은 한국 대학가에서 새로운 교육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6월 30일 [CURSOR]은 이 흐름의 출발점에 서 있는 백석대학교 특수체육과 양한나 교수를 만나, 배움 있는 봉사의 가치와 과제를 살펴봤다.

 

교육 속 진짜 현장이 변하는 순간이 배움입니다

 

인턴십은 경력이고, 사회봉사는 봉사입니다. 그 사이에 배움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서비스러닝이에요.

 

6월 10일 양한나 교수는 서비스를 통한 교육의 본래 의미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 과목은 학기 15주 중 4주는 기획·준비, 10주는 장애인 주간보호센터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마지막 1주는 성찰 시간을 갖는 구조다.

 

지난 학기 학생들은 70·80대 독거노인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이번 학기에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운동 게임을 설계했다.

운동량이 많지 않더라도 재미와 흥미가 더해지면 참여도가 높아져요. 그런 걸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면서 깨닫게 돼요.

 


 

절대평가, 성실한 학습을 위한 설계

 

백석대의 서비스러닝 과목은 절대평가제로 운영된다. 양 교수는 수업에 열심히 임해도 낮은 점수를 받는다면 학생들에게 상처로 남을 수 있어, 성실하다면 누구나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피드백이 오가는 현장이야말로 이 수업이 진짜 수업이 되는 이유다.

 

학생들 스스로 수업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교수자는 지속적인 설명과 의미 부여를 반복한다. 대상자들의 기대와 반응을 학생들에게 연결하며, 경험을 학습으로 이끄는 것이 수업의 핵심이다.

 

작은 행동 하나로 대상자들이 기뻐할 때, 그제야 학생들은 스스로 보람을 느껴요.

 


 

놓치고 있는 기본 조건배움이 멈추는 순간

 

서비스러닝을 지속 가능한 형태로 정착시키기 위해선 현실적 지원이 절실하다. 간식, 특강비, 물품 준비비 등 실비 예산이 필요하지만, 현재 제도 속에서는 지원이 미흡하다. 또한 대상자 30여 명을 학생 20여 명이 함께 감당하는 구조 속에서, 개인 맞춤형 접근이나 소그룹 수업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처럼 소그룹 운영이 어려워 다층적 지원 체계가 요구된다.

 

비슷한 목표, 다른 풍경한국과 미국의 서비스러닝

 

양 교수는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서비스 러닝 현장을 방문했던 경험을 전하며, 미국은 서비스러닝이 지역사회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반면, 우리는 활동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많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외국에는 없는 방식의 독특한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운영하는 사례도 많다며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전공별로 고민했을 때 할 수 있는 활동이 뻔하고 제약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다른 과목들도 서비스러닝과 접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정해진 답이 없는 현장 시행착오 속에서 만들어지는 교육

 

양 교수는 서비스러닝 수업은 계획대로 한 번에 완성되는 수업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어떤 학생들이 참여할지, 센터에서 어떤 대상자가 올지, 수업 공간이나 조건이 어떻게 달라질지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 속에서, 수업은 늘 조정되고 다듬어져야 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학생들이 그걸 직접 헤쳐나가는 경험 자체가 또 하나의 배움이에요.

센터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상자가 학교로 직접 오는 형식으로 전환한 것도, 여러 실패 사례와 피드백을 거친 결과다. 학생들의 일지나 제안 속에서 교수자 역시 배움을 얻으며, 해마다 수업 내용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교실을 벗어나 지역과 만나는 이 수업은, 단지 좋은 취지의 실험으로 끝나지 않는다. 정해진 매뉴얼도, 완성된 정답도 없이, 수많은 변수 속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점진적으로 다듬어지는 이 과정 자체가 하나의 교육이자 삶의 연습이다.

이처럼 유연하고 살아 있는 교육 방식은, 정답과 오답을 나누는 데 익숙한 우리 사회에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닐까. 예측 가능한 결과만을 좇는 교육과, 실패에 대한 불안 속에 안전한 길만을 선택하려는 청년들. 그 안에서 서비스러닝은 불확실성과 마주하는 용기, 관계를 통한 배움, 계획에 없던 가치를 발견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교육적 가능성을 품고 있다.

 

작성자 | 김효림 기자

자료제공 | 백석대학교 양한나 교수 

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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