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 30년의 세월 넘어 전달된 트로피”
한세대학교 성악과 최종우 교수 인터뷰
지난해 11월 여의도 KBS 홀에서
열린 제31회 KBS 한전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은 정태준
학우는 한세대학교 성악과 최종우 교수의 제자다. 두 사람의 인연은 한세대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로 맺어졌지만, 이 이야기가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최 교수 역시 1991년 열린 제1회 KBS 한전음악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오후, 한세대학교 음악관 연습실에서 최종우 교수를 만났다. 23년째 교단에 서 온 그는 의외로 처음부터 성악가의 길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 노래 잘한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근데 그게 전공이 될 줄은 몰랐죠. 제 꿈은 공군 사관학교에 들어가 전투기 조종사가 되는 거였습니다. 부모님은 또 신학대학 가서 목회자가 되길 바라셨고요.”
그러나 최 교수의 인생 방향을 바꾼 건 재수 시절이었다.
“갑자기 ‘성악을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릴 적 노래를 잘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했어요. 재수 끝에 경희대 성악과에 입학했는데, 첫 학기 실기 꼴찌였어요. 기초가 너무 부족했죠.”
남들보다 늦었던 성악, 그러나 늦지 않았던 노력.
성악은 보통 고등학교 2학년부터 준비를 하지만 남들과 달리 2년간 준비가 늦어졌던 최종우 교수에게는 첫 학기 실기 꼴등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그의 집념과 노력마저 꼴등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꼴찌로 들어왔지만 수석으로 졸업하겠다’고 마음먹었죠. 2학년 때 머리를 싹 밀었습니다. 속세의 인연을 끊고, 밤 11시 12시까지 연습실에 박혀 살았어요.”
그 노력은 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3학년 2학기 실기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것. “그때 깨달았어요. ‘아, 정말 무에서 유를 만들 수 있구나.’ 자신감이 생겼죠.”
이후 그는 해외파견 음협콩쿠르에서 우승,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경희대 성악과 80년 역사상 그 기록을 가진 사람은 아직도 저 하나입니다. 늦게 시작한 2년을 군 면제로 3년을 벌었죠.”
30년 뒤, 제자가 같은 무대에서 우승하며.
최 교수의 제자 정태준(한세대학교 10학번) 성악가는 30년 뒤 같은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저는 1회 우승자였고, 그 친구는 31회 우승자였죠. 제자가 스승과 같은 대회에서 같은 자리를 차지하는 건 흔치 않아요. 그것도 성악 1등뿐 아니라 전체 대상이라… 청출어람이란 말이 딱입니다.”
최 교수는 웃으며 덧붙였다. “요즘은 스승이 제자를 키우는 게 아니라, 제자가 스승을 더 빛나게 한다고 해요. 저도 그걸 느꼈습니다.”
한세대학교에서 재직한지 23년이 넘어가면서 최 교수는 한세대학교 학생들을 교육하면서도 마음가짐이 더 새로워졌다고 밝혔다.
“예체능은 스펙보다 실력”
최 교수는 학생들에게 학벌보다 실력을 강조한다.
“예체능은 무대에서 누가 잘하느냐가 전부입니다. 어디 나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 학교도 인서울이 아니지만, 정태준 선배가 전국의 경쟁자를 꺾고
우승했잖아요.”
최 교수는 수업 첫 시간마다 유명 스포츠 스타의 사례를 들려준다. “박지성 선수, 명지대 나와서 대한민국 최초 프리미어리거가 됐죠. 수영의 박태환 선수도 서울대·연고대가 아니라 단국대 출신이에요. 결국 예체능에서 중요한 건 실력이에요.” 고 말하며 한세대학교 학생들은 분명히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그런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쳤다.
강한 멘탈,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끈기.
성악을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멘탈’이라고 그는 말한다.
“성악가는 자기 몸이 악기입니다. 운동선수처럼 몸을 관리해야 하죠. 그런데 몸을 지배하는 건 정신이에요.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이 발전합니다.”
그는 요즘 학생들에게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조금 어려워 보이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오르지 못할 나무는 없는데…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나중에 어떤 일을 해도 성공하기 힘듭니다.”
최 교수는 제자들에게 술·담배를 멀리하고, 유혹 많은 20대 생활에서 거리를 두라고 강조한다. “홍대, 이태원 다 가보고 싶을 나이죠. 하지만 자기 개발에 올인할 각오가 필요합니다.”
다른 학생들보다 더 늦게 시작했던 최 교수에게는 노력한 만큼 이후 꽃을 피울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본인의 결실을 맺었던 그 과거를 회상하며 그 감동을 꼭 학생들이 노력해서 그 보상이 찾아오기를 바랬다.
퇴임 전, 제자들과 함께하는 무대 꿈꾸며.
한세대에서 23년째 강단에 선 최 교수는 정년까지 7년 남았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제자들이 많아요. 퇴임 전, 제자들을 한 무대에 모아 대규모 음악회를 열고 싶습니다. 스승과 제자가 아니라, 동등한 음악인으로 노래하고 싶어요.”
최 교수의 말에는 여전히 첫 수석을 차지했던 날의 한 음악인으로서의 열정이 식지 않고, 30년 전처럼 똑같이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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