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번호
- 28613
- 작성일
- 2026.06.04
- 수정일
- 2026.06.04
- 작성자
- 한세비전마스터
- 조회수
- 136
1인 가구 시대, 통합돌봄 안착 'AI 연계 인프라' 갖춰야

"이게 인공지능이었어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의 한 주택가에 홀로 거주하는 이교우(76) 씨는 AI 안부확인 서비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씨는 주기적으로 걸려오는 안부전화가 AI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당연히 사람이 전화한 줄 알았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정기적으로 건강 상태를 물어봐 주고, 안부를 확인해준다"며 서비스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홀로 생활하는 고령층에게는 짧은 안부전화 한 통도 일상의 안전망이 될 수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고령 1인 가구 증가로 돌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돌봄이 돌봄 공백을 보완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 안에서 AI 돌봄 서비스 연계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사회보장정보원과 중앙사회서비스원은 지역사회 통합돌봄 안착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이 보유한 사회서비스 관련 데이터와 서비스 품질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AI 사회서비스 확대와 지역사회 중심 통합돌봄 체계 강화를 공동 추진한다.

세부적으로 ▲ 지역사회 통합돌봄 및 돌봄 서비스 품질 향상 ▲ 사회서비스 이용의 국민편의 증진 및 고객만족 제고 ▲ AI 기반 사회서비스 확대를 위한 정보시스템 연계 ▲ 사회서비스 정책연구·정책지원·통계생산 협력 등이 있다.
양 기관은 AI 기반 다양한 사회보장 데이터를 연계하여 사회서비스를 확대하고 업무를 효율화한다는 방침이다.
통합돌봄은 노인과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살던 곳에서 계속 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요양·복지·주거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돌봄이 필요한 고령 1인 가구가 늘고 돌봄 인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기존 인력 중심 돌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AI 돌봄은 통합돌봄의 보조축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AI 안부전화, IoT 센서, 스마트 기기 등을 통해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을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지자체나 복지기관, 의료기관 등으로 연계하는 방식이다. 사람이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시간대의 공백을 기술이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
정부 역시 AI 돌봄에 주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16일 'AI돌봄기술 전주기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초고령화에 따라 예견되는 돌봄인력 공급부족 위기를 극복하고, 돌봄기술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AI·Io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개인별 상태와 필요에 따른 맞춤형 돌봄,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예방 중심 돌봄을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통합돌봄과 밀접한 재가 돌봄 분야에서는 다양한 기기와 장비가 연동되는 '스마트 홈' 모델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안전, 건강, 정서 지원 기능을 24시간 가동하고,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활동 정보를 지속적으로 파악한다.

장기요양시설 등에는 '스마트 시설' 모델을 도입한다. 돌봄 종사자의 반복적인 기록업무는 AI가 보조하고, 야간 라운딩도 AI·IoT 기반 모니터링으로 일부 대체한다.
정부는 돌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부터 실증, 사업화 연계까지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성숙도가 높은 AI·IoT 기술을 중심으로 3년 내 현장 적용이 가능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통합돌봄과 AI 서비스 연계를 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경기복지재단은 '통합돌봄을 위한 생성형 AI 돌봄 서비스 사례 및 발전 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추진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옥상훈 사업리더(네이버클라우드)는 "시니어 돌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지털 포용성으로, 어르신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네이버클라우드의 인공지능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케어콜은 전화라는 익숙한 수단을 활용해 현재 전국 150여 기관, 약 5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전화 수신율 90%, 안부 확인율 96%를 달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돌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대상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필요한 정보를 복지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효율화 도구"라고 덧붙였다.

AI 돌봄의 가능성과 함께 한계도 지적됐다. 이영글 한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클로바케어콜이 돌봄의 초기 상담과 모니터링 영역에서 기여하는 바는 크지만, 돌봄 전체를 대체하는 것처럼 인식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굴과 초기 상담 이후 지역사회 자원과의 연계, 실질적 인프라 구축 등 뒷단의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결국 사람이 함께하고, 사람이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AI 돌봄이 고령 1인 가구의 안전망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는 커지고 있다. 다만 기술이 실제 돌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한 안부 확인을 넘어, 이상 징후 발견 이후의 대응 체계와 지역사회 자원 연계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부는 AI 복지와 돌봄 혁신을 위한 복지행정 혁신방안을 추가로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방안에는 AI 돌봄 기술 고도화와 인프라 확산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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