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국

.
.
.
.
M2c
1921년 봄, 쿠바 아바나의 한 클럽에서 당시 챔피언이던 엠마누엘 라스커와 도전자 호세 라울 카파블랑카가 체스 챔피언 자리를 두고 경기합니다. 챔피언이 되는 조건은 6승을 먼저 거두는 선수가 챔피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라스커는 이미 50대 후반의 나이로 건강 문제를 보였던 반면, 카파블랑카는 갓 서른이 된 청년이었습니다. 경기 결과, 카파블랑카는 4승 10무승부를 거두며 예상보다도 더 압도적으로 챔피언에 오릅니다. 규정 상 6승을 거두어야 챔피언이 되는 것이었지만, 라스커가 중간에 챔피언 타이틀을 포기하며 카파블랑카가 챔피언이 됩니다.


.
.
.
.
M3b
카파블랑카는 1888년, 바로 자신이 되었던 그곳인 쿠바의 아바나에서 태어납니다. 카파블랑카가 어린 시절 쿠바는 큰 격동을 겪었습니다. 당시의 쿠바는 스페인의 식민지였는데, 1898년 미국과의 전쟁에서 스페인이 패배함에 따라 쿠바를 독립시켰죠. 쿠바는 독립했지만, 미국은 쿠바에 군사를 배치하는 등 쿠바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했습니다. 전쟁 도중 카파블랑카는 가족과 함께 여러 차례 이주를 다녔습니다. 카파블랑카는 체스 외에도 영어에 두각을 나타내고,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유학 생활 도중에도 공부보다는 체스에 몰두했습니다. 그가 체스로 유명해진 이후에는, 쿠바 정부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당시 신생 독립국이던 쿠바의 위상을 높이게 됩니디. 하지만, 그의 삶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챔피언이 된 지 10년도 되지 않은 1930년,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1942년 뇌졸증을 겪으며 향년 53세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
.
.
.
앞으로 체스의 다양한 선수와 역사,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체스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물론,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즐길 수 있는 방송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 점심에도 <체스 세계 이야기>에서 만나요!❤️

ANN 박지성 ENG 김예원